박성준 대변인 막아선 검찰,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는 출입 허용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정적제거용 조작 수사에 맞서 싸우겠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석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석하기 전 포토라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약 12시간의 피의자 소환조사를 받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을 향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피의자 소환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분 서울중앙지검 청사 출입문 앞에 다시 섰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며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검찰이 진실을 발견하는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는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A4 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며 진술서 외 내용은 진술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28일 이 대표 조사를 마친 뒤 2차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기본사회위원회 출범에 힘쓰고 있는 이 대표 측은 검찰의 2차 출석 요구를 거절한 뒤 민생현안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이 대표가 꾸준히 주장해 온 ‘기본 시리즈’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검찰의 2차 소환 요구에 대해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재명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 끌기로 일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라고 했다.
 
대책위는 또 "검찰은 28일 오전 이재명 대표와 함께 온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비서실장과 박성준 대변인이 검찰 청사 건물 앞 포토라인으로 가는 것을 '상부 지침'이라며 막아섰다"며 "여러 차례 항의를 통해서야 겨우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 공보실은 비표를 받은 언론사 외에는 그 어디도 촬영이 안 된다고 통보한 바 있다"며 "그러나 정작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에는 출입을 허용하여 가세연이 자유롭게 포토라인 촬영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묻는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막아서고, 제한된 언론만 취재를 허용하면서 일부 유투버에게는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상부 지침'인가"라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은 '시간 끌기' 작전으로 점철됐다"라며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연 수사로 인해 이재명 대표 변호인 측이 검찰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는 인권침해 수사의 전형"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전날 검찰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검찰의 무도한 인권침해 행태를 하나하나 낱낱이 국민 앞에 밝히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검찰의 정적제거용 조작 수사에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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