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회장과는 술 먹다 통화했으나 기억나질 않아"
김성태 "경기도 스마트팜·이재명 방북 지원 명목 800만 달러 북에 전달"
李, '위례·대장동 의혹' 검찰 재소환, "일정 협의 중"

▲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투데이코리아=박용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 자금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보고 받은 적 없느냐’고 묻자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통화에서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마시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또 ‘경기도가 당시 북한에 초청장까지 보냈다는데 전혀 관련 사실을 모르느냐’, ‘승인이나 보고 과정도 없었느냐’ 등의 물음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약98억원)를 전달했고,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용,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월 중국에서 이 전 부지사가 전화를 바꿔 줘 이 대표와 통화했으며, 이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이 이뤄지기 전인 2018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을 방문해 6개의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합의했다. 그중 하나가 황해도 지역의 농장 한 곳을 스마트팜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개선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것이었다.
 
앞서 검찰은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에 대해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받아 2972회에 걸쳐 1억9950여만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그간 김 전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며 전면 부인해 왔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전화 통화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언급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할 날짜는 정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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