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북송금 혐의 등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외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대북 송금 의혹의 연결고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각각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휴대폰으로부터 이를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공여 △증거 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6대 중 2대는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1대는 한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때 해외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돕고,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는 등 수행비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히자 캄보디아로 도망친 박 씨는 지난 1월 18일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돼 한국으로 송환됐다. 당시 박모 씨는 모두 6대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대북 송금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연관성 등을 규명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지원비 등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1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고, 대북 송금 과정도 이 대표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관계성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의 첫 재판이 오는 2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지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김 전 회장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2월 23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양 현 회장 역시 김 전 회장과 공모해 358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같이 재판받는다.
 
김 전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 소속인 검찰 출신 유재만 변호사 등 18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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