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2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4.75~5.00%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폭락 등 글로벌 은행위기가 잇따라 발생하자, 결국 인상폭을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결과는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안지였으나,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NBC와 파이낸셜뉴스(FT) 등 일부 외신에서도 이번 결과를 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VB와 CS 등 은행들의 문제가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나 연준의 긴축정책은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여지까지 남겼다.
 
아울러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를 기존의 5~5.25%로 유지하며, 올해 1차례 추가적 금리 인상을 단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해당 점도표에 따르면 해당 금리 수준을 내다본 연준 위원은 전체 18명 중 10명이었으며, 7명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연준은 내년 금리도 4.1%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연준의 행보에 대해 윤여삼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는 올해 중간값 5.1%, 상단 5.25%는 유지했지만, 이보다 높은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위원이 7명이나 존재해 아직 펀더멘탈 초점의 통화정책이 확인됐다”며 “여기에 내년 점도표도 4.5%로 0.20%포인트 올라간 것은 연내 인하기대 통제와 더불어 과도한 완화기대를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연준의 인상 속도 조절로 미국과의 금리차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3.50%로, 미국과 1.50%포인트 격차가 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윤여삼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은 미국 인상보다 부동산 구조조정 같은 내부요인에 집중, 당분간 3.50% 동결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 역시 “금통위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아 미리 결론을 낼 상황은 아니지만, 연준이 0.25%포인트를 올리거나 금리를 동결하고 외환시장까지 안정되면 한국은행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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