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성과공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성과공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군 복무 중 부상당한 청년부상제대군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가 지난 1년간 각종 상담과 취업정보 제공 등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추후 센터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시청 시민청에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지난해 3월 지자체 최초로 개소한 상담센터는 청년부상제대군인의 법률 상담, 심리재활지원, 창업·취업 연계, 유공자 신청 지원, 자조모임 운영 등을 지원했다.
 
상담센터는 1년간 법률·보훈상담 267명(건), 심리·재활상담 113명에 147건, 취업정보 105건을 제공했다. 3월과 6월에는 간담회를 열었고, 11월에는 각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서울특별시 청년 장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청년부상제대군인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청년부상제대군인, 외상치료분야 전문가가 자리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센터 운영 성과와 청년부상제대군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센터를 통해 극복한 사례 등이 공유됐다.
 
▲ 23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성과공유회’에 앞서 서해수호의 날(24일)을 기념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23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개소 1주년 기념 성과공유회’에 앞서 서해수호의 날(24일)을 기념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서해수호의 날(24일)을 기념해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부상한 군인이 아픔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정신, 심리, 육체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아들딸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이 갈 수 있게 해야겠다 다짐하면서 퍼포먼스를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오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제대한 분들 중 취업에 성공하신 분이 있냐’고 상담센터에 물었는데 '아직까진 없다'고 답했다”라며 “같은 조건이라면 나라의 의무를 다하다가 다친 장병에게 일할 기회를 조금 더 준다 한들, 누가 반대하겠느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률상담과 진로 상담에서 더 나아가 이 순간부터는 좀 더 많은 부상 제대군인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2단계”라며 “서울시가 많은 청년들의 취업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군 훈련 도중 동상을 입었지만, 제때 조치 받지 못해 발가락 2개를 절단한 이창수(80) 어르신은 발가락 3개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보훈 요건이 인정되지 않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 씨는 상담센터를 찾았고, 센터는 복지재단 공익법센터와 연계해 행정소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 시장은 “발가락을 두 개나 절단했는데도 보훈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건 엉터리인 상황”이라며 “이런 지원은 정부 차원에서도 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도 벤치마킹해 부상제대군인 지원조례를 제정한다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할 때 부상제대군인이나 그에 필적할만한 상황이 되는 분들에게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유나(31) 대위는 군 복무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전증이 발병해 절망에 빠져있다가 상담센터를 통해 재활과 심리상담 지원을 받았다. 그는 최근 새로운 공부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위는 “센터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살아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라며 “똑같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부하직원들과 동료들을 돕기 위해 군상담 대학원에 진학했다”라고 전했다.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이호준 센터장은 “제도권 내에서만 치료를 하다보면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라며 “큰 소음 등 특정 상황에 놓이면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환자분들이 많다. 이들이 퇴원 후 사회에 완벽히 독립되기 전까지의 과정을 의료체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유튜버이자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에이전트 H(본명 황지훈)도 행사에 참여해 청년부상제대군인 현장간담회에서 군복무 당시의 경험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1년에 한 번씩 이런 날을 만들어서 기억을 되새기고, 뜻을 기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서울시민에서 나아가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된 아들, 딸에게 많은 도움을 주도록 서울시가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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