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 자료=부산경찰청
▲ 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 자료=부산경찰청
투데이코리아=서재창 기자 | 부산에서 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의 신상공개가 “여자라서 빨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같은 내용의 게시글에는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26일 범행을 저지른 정유정의 신상공개가 신속히 이뤄졌다며, 남성 피의자 사건의 경우 잘 이뤄지지 않고, 결정되는 기간도 길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 네티즌은 “이 사건에서 피해자도 여자인데 여자가 죽었다는 것보다 신상공개가 빨랐다는 것에 과열된 분이기다”며, “신상공개가 빠르지도 않았으니 자정하고 피해자 생각 좀 하자”고 호소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분노에 절여진 뇌는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고 간다”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신상공개를 했다. 체포된지 6일 만이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신상은 빛의 속도다”며, “부산 돌려차기 男은 왜 신상공개하지 않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처럼 정유정의 사례가 남성 피의자 사건보다 빨랐다기 보기 어렵다. 지난 3월에 일어난 강남역 납치 살인사건 피의자 3명의 신상은 체포 6일 만에 공개됐으며, 택시기사 살인사건 이기영의 신상공개는 5일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 수단의 잔인성, 국민의 알 권리 등이 필요하면 신상공개를 한다.
 
정유정 사건에 대해서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돼 유사범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돼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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