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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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재창 기자 | 대한민국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데는 가운데, 노후준비가 부족해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가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늘었지만 공적·사적 연금 제도의 미성숙, 퇴직금 중간 정산,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저축 부족 등으로 '시니어 보릿고개'를 경험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부족은 고령층의 높은 고용률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율은 2021년 기준 34.9%로 이 또한 OECD 1위이다.
 
논문에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더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311만원의 58세 소득보다 4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의 노동시장 참여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 근로자들은 본업에서 벗어나면 첫해 월 소득이 20% 이상 하락해 2년 후에는 약 35%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논문에서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라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근로자들은 평균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더 오랜 기간 일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노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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