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과거 '천안함 자폭'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위원장직을 사퇴한 가운데, 야당 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의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혁신기구의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천안함 자폭’ ‘코로나는 미국발’ 등 그의 과거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이 이사장은 오후 6시55분 언론 공지를 통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한국 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면서도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이사장이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천안함 자폭설' '미국 대선 개입설' 등을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자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은 가중됐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졸속, 부실 인사 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이 이사장 추천,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께 자세히 밝혀야 하고 그에 따라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만약 추천이나 부실 등에 대한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근본적인 책임을 정도에 따라서 져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과는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을 혁신기구위원장직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자신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9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재임하던 시절 친형 강제진단 사건 관련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던 중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래경 이사장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상민 의원은 “미뤄 짐작하면 결국 이 대표 쪽에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결국 이 대표 체제의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래경 이사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부(73학번·96년 명예 졸업)를 졸업했다. 이후 민청학련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 철도 등 수송용 운송장비 도매업체인 호이트한국 대표, 민주기업가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일촌공동체 설립자 및 명예회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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