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뛰어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HMM은 지난 1일 이사회에서 현대LNG해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79%)과 대신프라이빗에쿼티(21%)가 보유한 지분 100%다.
 
이에 따라 HMM은 지난 2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매각 가격으로 3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HMM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선 사업 비중은 84.1%로 편중돼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HMM이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 경업금지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LNG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김경배 HMM 사장도 지난해 7월 본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 및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것”이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HMM이 IMM에서 원하는 인수가(경영권프리미엄 포함 7000억~8000억) 대비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해, 매각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같은 인수 상황에 대해 HMM 측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겼다.
 
한편, 현대LNG해운은 HMM의 LNG 운송사업부가 전신이지만, 현대상선 시절인 지난 2014년 LNG 관련 운송사업부를 IMM PE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재탄생한 현대LNG해운은 LNG 운반 전용선 16척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전용선 6척을 보유한 국내 최대 LNG 수송 선사로 꼽힌다. 

특히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가 국내에 도입하는 LNG 물량을 주로 담당하는 전략물자 수송 선사인 만큼, 해외 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도 상당하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은 지난달 8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전략화물 수송 선사인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저지해야 한다”며 “국내에 도입하는 LNG 물량을 주로 수송하는 전략물자 수송 선사인 만큼, 해외에 매각된다면 앞으로 원유, LNG 등 주요 전략물자 수송은 해외 선사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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