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훈정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귀공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 박훈정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귀공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신세계’, ‘마녀 시리즈’ 등 한국 범죄 누아르의 대표 주자 박훈정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귀공자’가 8일 메가박스 코엑스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액션 작품이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계형 복서 ‘마르코’, 단 한 번도 타겟을 놓친 적 없는 프로 ‘귀공자’,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재벌2세 ‘한이사’, 의뢰받은 일을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지닌 ‘윤주’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화려한 액션과 추격신을 선보인다.
 
이러한 영화의 배경으로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라는 설정을 둔 것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차별 받는 이들이 그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한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작품 액션의 설계에 대해서는 “보통의 차가 영화에서는 전차나 갑옷처럼 느껴지는 액션을 만들고자 했다. 총기 액션이 좀 많은데, 사실 영화에서 귀공자의 캐릭터 자체가 깔끔하게 총을 많이 쓸 것 같은 인물이다”며 “다만 마지막에는 이같은 모습이 망가지는 듯한 연출을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곳곳에 스며든 블랙 코미디적 요소에 대해서도 “사실 기존 시나리오는 이것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협의했던 부분들이 많이 덜어진 감이 있다”며 “블랙 코미디적 요소는 제가 작품마다 항상 지향했지만 잘 안됐던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후속편에 대해서는 “김선호 배우와 싸우지만 않는 이상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배우 김선호도 “오늘 스크린으로 작품을 볼때 굉장히 떨면서 정신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이렇게 모습이 나온다는 것은 참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저도 감독님께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열심히 경청하고 그걸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 감독님께서 또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저 역시 감독님께서 제안해 주신다면 더 뛰어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배역인 ‘귀공자’에 대해 “감독님과 사전에 준비를 할 때도 정말 미친 사람으로 컨셉을 잡고, 순수하게 추격하지만 즐기는 면도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며 “촬영할 때만큼은 배우로서 그 작품 속의 인원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작품 촬영 중 고강도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것에 대해 “실제 사격장에 가서 총을 직접 사용해보기도 하고, 실제 총과 같은 무게로 들어서 계속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연습을 했다”며 “3일 정도 촬영했던 마지막 액션신에서는 3kg정도가 빠졌다. 아무래도 격렬한 액션신이었고 좁은 곳에서 많은 분들과 합을 맞추다 보니 달라지는 부분들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땀을 흘리다보니 몸무게가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오늘 결과물을 보니 그렇게 수정하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박훈정 감독과 귀공자 출연 배우들이 귀공자 간담회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 박훈정 감독과 귀공자 출연 배우들이 귀공자 간담회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배우 고아라는 작품 내 액션신이 많았던 것에 대해 “예전부터 워낙 감독님의 액션을 좋아하기도 했고, 감독님께서도 이번 촬영에서 잘 인도해 주셨다. 특히 카레이싱 촬영 현장에서 아찔했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평소에 스피드를 즐기기도 하고 제가 속도에 대한 겁이 없는 편이라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이번 작품 연기에 만족하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부족한 것밖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의 작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배우 김강우도 영화의 작업 과정에 대해 “그간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굉장히 캐릭터들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워낙 많은 액션을 소화해야 했고, 또 첫 영화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동료들의 에너지와 열의를 더 배웠고, 매 순간이 선배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특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악역으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솔직히 부담을 안 느꼈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다행인 것은 앞서 있었던 감독님 작품의 악역들과 이번 캐릭터의 결이 달랐다는 점이다. 따라서 촬영장에 나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들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재미있는 작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배우 김선호와 고아라, 강태주, 김강우 등이 출연하는 귀공자는 오는 6월 21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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