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여야가 자신들의 정치 성향과 맞닿는 국가 대사와 접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회동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도를 비판했다.

지난 8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아이보시 주한일본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의 협력을 통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은 비과학적 선전과 선동은 배격할 것”이라면서 “악의적인 선전선동은 양국관계 발전을 저해하고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만 일으킬 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만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불신을 없애는 일에 일본 측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당연히 우리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아이보시 대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이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기관의 객관적, 과학적 검증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과학적 정보가 국민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문제도 김 대표가 언급했다”며 “한국 국내에서 계속해서 처리수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면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성실한 설명을 하고싶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분들의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 정책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싱 주한중국대사와 접견했다. 이는 윤 정부에 대한 압박 공세를 더욱 밀어붙이기 위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싱 대사와 관저에서 만나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에 대해 거리낌없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고 대사 측에 전달했다.

이에 싱 대사도 “일본 정부가 거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합리화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수질은 인체에 해가 없어 방류는 정당하다고 밝히고 해양 방류를 원전 오염수 처리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삼았다”고 동조하면서도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의 하수도로 삼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일본은 곧 정식으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결연히 반대한다. 한국과도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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