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척도조사도 12.1%, 최저치 기록 행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16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 6월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7.4%로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4점 척도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2.1%로 종전 최저치(리얼미터 : 16.9%)를 또 다시 갱신했다.

5점 척도 조사는 '아주 잘한다', '다소 잘한다', '그저 그렇다', '다소 못한다', '아주 못한다'라는 5개의 지문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며 4점 척도는 '그저 그렇다'는 중간 항목을 제외한 것이다.

7.4%라는 수치는 5점 척도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에 정체되는 경향과 함께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국정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이다.

5점 척도로 현역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리 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6년 11월 부동산값 폭등의 여파로 9.9%(5점 척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임기 말인 97년 1월 노동법 날치기의 여파로 9.8%(5점 척도)로 무너진 사례가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5점 척도)이 서울(3.1%), 30대(3.6%), 40대(7.4%), 화이트칼라(2.8%)에서 두드러졌다. 또한 인적쇄신과 관련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9%에 달했고, '기대한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이러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의 결장타가 된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요구는 88%로 한 달 전에 비해 3.1%p가 높아졌다. 다만 정부가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수입하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수용하겠다”는 반응이 52.8%로 높게 나타났다. “수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4.2%였다.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71.5%로 압도적이었다. 반대로 보수단체들의 반대집회에 대해선 7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자신을 보수라고 규정한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촛불집회에 대해선 54.4%가 찬성했고, 반대집회에 대해선 5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쇠고기와 함께 또 하나의 고비로 평가 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론은 82.3%로 압도적이었으며 찬성론은 한 달 만에 8.5%p가 빠져 11.2%로 줄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전망에 대해서도 “잘 풀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58.3%로 “잘 풀어갈 것(37.9%)”이라는 응답을 처음으로 앞섰다.

다만 최근 쇠고기 재협상 문제에서 정권퇴진론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과 관련해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겠다”는 '광우병 대책회의'의 입장에 대해선 반대론이 55.4%로 높게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40.2%였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도에 표본오차 ±3.5%포인트였다.

투데이코리아 강기보 기자 luckyb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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