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뼈 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뜨거운 감자' 였던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대해서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를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을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앞으로 국정의 최우선을 물가와 민생안정에 둘 것이다. MB와 함께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은 그간의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진정이 느껴지는 회견이었다. 정국 안정과 쇄신을 위한 MB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반겼다.

사실 MB는 2주전만 해도 쇠고기문제나 한반도 대운하등에 대해서 물러 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쇠고기문제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고 그것을 질질 끌다가 자신이 처리했을 뿐 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전 세계인이 즐겨먹는(?) 미국산 쇠고기가 왜 대한민국에서만 문제가 되는지도 이해 할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협상과정에서의 문제가 있었지만 어차피 “국익을 위해서는 꼭 해야되는 일 이었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초창기 광우병 촛불시위도 “놀다가 지치면 그만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한반도 대운하 역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는 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 일례로 청계천을 들었다. 당시 80%이상이 반대를 했지만 자신이 소신을 가지고 밀어부쳐 ”서울의 명소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
자신이 조금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대운하를 만들어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치적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
이러던 MB가 지난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부족도 솔직히 시인했다.
특히 MB가 대국민담화 중 한 내용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했다.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했다.

진심이길 믿는다.
빨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 MB가 즐겨 불렀다는 '아침이슬'을 광화문 '촛불시위' 시민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불렀으면 좋겠다.

투데이코리아 편집국장 김태혁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