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는 백두대간이 크게 강조된 조선전도가 있다.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이 지도에는 백두대간을 비롯한 주요 산맥의 흐름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대마도에도 백두대간이 또렷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대마도를 제주도와 더불어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두 다리 중의 하나로 인식을 한 것이며 더 나아가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나타낸 것임을 말하고 있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은 조선 초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15세기 초에 그려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도 대마도는 제주도와 동일한 크기로 그려져 있다. 또한 16세기 중엽에 제작된 조선방역지도에는 대마도가 경상도의 한 지방으로 제주도와 동일한 위치로 그려져 있다. 아울러 16세기 초에 그려진 팔도총도에도 울릉도, 독도, 대마도를 거의 같은 크기로 그려내고 있다.


조선의 역사에서 대마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세종 때 대마도에 대규모 정벌은 우리 땅에서 벌어진 왜인의 반란을 진압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대마도가 우리의 땅이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었고 이후 선조들은 지도에 대마도를 명확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 땅을 지키고자 한 것이었다.


오늘날 대마도는 일본의 영토로 귀속되어 있다. 근대 역사에서 언제 어떻게 대마도가 일본의 영토로 되었는지에 대해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정부가 대마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펴지 않은 것이 주 원인이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는 일본의 모습과 우리의 땅을 역사 속에 묻어 두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대조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더 이상 독도에 대한 반사 반응이라고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대마도에 대한 역사 인식을 새로이 할 때이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하여 우리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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