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국가지원 금융중심지로 공식지정

중심업무지구·지원업무지구·배후주거지구로 구분해 체계적 개발
약 80만명 고용창출효과·85조원 금융산업생산액 증가효과 추정

서울시 여의도 지역이 홍콩, 싱가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3대 국제금융중심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는 서울시와 부산시, 인천시, 경기도, 제주도 등 5개 지방자치단체 후보지를 심사한 결과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동이 국가가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금융중심지로 공식 지정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 지역의 개발을 위해 도시계획, 건축, 주택, 교통, 환경, 세제, 문화, 관광 등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한 뒤 금융위원회와 적극 협의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는 국내외 증권회사 본점, 자산운용사 본점, 선물회사 본점 및 법률·회계 등 금융지원서비스 업체의 본사가 대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협회 등 주요 금융유관기관이 밀집돼 있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심지라 할 수 있으며 정부차원의 금융중심지 발전전략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사진=서울국제금융지구 권역구분>
시 당국은 여의도를 국제적 수준의 오피스 단지와 글로벌 주거단지, 풍부한 녹지 속에 휴식과 여가생활이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업무·주거·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의도 지역을 중심업무지구, 지원업무지구, 배후주거지구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개발한다.

중심업무지구의 경우 현재 지구 내 오피스 면적은 174만5241㎡로 이중 50% 정도가 업무시설로 활용되고 있고 약 33%가 금융관련 업무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이 지구 내에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PARC 1, S-Trenue가 완공되는 2013년까지 약 70만㎡의 업무 시설이 새롭게 제공돼 오피스 면적이 1.8배로 증가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 노후도 30년 이상 건축물의 고층화 개발이 탄력을 받아 2023년경에는 오피스 면적이 현재의 약 2.7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글로벌 국제금융기관의 유치와 금융중심지의 활성화를 위해 도시기반시설공급, 용적율 등 도시계획상 제한 완화와 취득세, 등록세 등 세금감면은 물론 시설자금융자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지원업무지구는 중심업무 지구의 금융업무를 지원하는 다양한 상업활동을 위한 오피스단지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고급오피스, 회의시설 및 특급호텔, 해외금융 전문교육기관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개발을 유도한다.

<사진=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지구의 경우 아파트 단지 재건축시 층고제한을 폐지하고 용적율을 완화해 초고층 아파트건축을 허용하고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도서관, 공원 등 공공시설과 외국인용 임대주택 및 고급 레지던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시행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해 주변 한강시민공원을 문화·관광·레저의 중심지로 개발한다. 한강을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여의도 재개발시에 공공용지를 확보해 외국인 학교를 설립, 국제적인 의료수준을 제공할 있도록 외국인전용병원 건립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주변에 위치한 DMC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금융중심도시로 성장할 경우 2009년부터 2020년 까지 약 80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약 85조 4620억원의 금융산업생산액 증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지역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된 것을 환영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해 온 금융허브 추진계획이 정부로부터 제도적인 뒷받침을 받게 돼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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