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존 간선네트워크에 연결성과 접근성 보완

기후변화와 교통체증문제 대안은 '자전거'

서울 도심 내외뿐 아니라 도심과 외곽 및 한강으로의 자전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심과 남산, 한강을 아우르는 '서클' 형태의 88㎞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을 추가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서울시가 '자전거 출·퇴근 시대를 열겠다'며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의 17개 선 개념의 간선 자전거 네트워크에 연결성과 접근성을 보완한 자전거 도로망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2014년이면 완료될 88㎞ 자전거전용도로는 대부분 기존 차로를 축소하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노선은 한강과 남산, 도심을 잇는 도심 순환노선 24.1㎞, 한강과 중랑천·성북천·평창터널·불광천·홍제천을 잇는 외곽순환노선 38.1㎞, 도심순환망과 외곽순환망을 잇는 연결노선 26㎞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이번 노선이 구축되면 은평에서 도심 간 자전거로의 접근이 40분 내외로 대폭 줄어드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자전거가 본격적인 서울의 핵심 교통수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서울 도심으로부터 외곽 어디로든 자전거로 이동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번 계획으로 그동안 자전거 인프라가 취약했던 강북지역에도 자전거를 생활화할 수 있는 기반이 완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자전거순환망과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 추진과 함께 정부의 자전거산업 육성정책에도 궤를 맞춰 서울이 녹색 자전거도시로, 우리나라를 자전거강국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자전거교통 수송분담률이 현재 1.2%에서 6%까지 증가하고 자동차 이용 대체편익이 연간 1500억 원 발생하는 등 자전거가 자동차나 지하철 등 타 교통수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 이용 대체편익 연 1500억 발생

이 밖에도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지면 에너지 절감과 승용차 이용억제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의 환경오염 비용 464억 원을 절약하고 CO2 발생량도 23만6000톤 저감되는 등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많은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로 자전거 길'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에 반영, 세종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까지 2.8㎞는 중앙버스차로와 일반4차로 양방향 자전거전용도로가 혼합된 도로 형태로 바뀌게 된다. 2011년 개통 목표.

경복궁 주변도로 2.4㎞와 청계천로 2.2㎞ 도로에도 자전거전용도로를 올해 말까지 설치해 관광노선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남산공원길 3.3㎞도 자전거자동차겸용도로로 개발해 자전거 마니아들이 가깝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MTB코스로 설치할 계획이다.

터널에도 자전거도로가 놓인다. 서울시는 진흥로 구기터널에는 보도 1.5m에 자전거 보행자겸용도로를 설치하고 민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평창터널(2.28㎞)은 터널 폭 3m를 추가 확보해 터널에 자전거 전용공간을 설치한다. 이를 위해 추가 소요되는 예산 85억은 자전거도로도 사회기반인프라임을 감안, 시비로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서북지역 은평뉴타운과 세검정길, 자하문과 창의문길, 효자로 등 서울 도심을 잇는 8㎞ 자전거길은 2013년 말까지 구축, 도심순환과 외곽순환이 서로 연계되도록 해 강북 도심 어디로 진입하든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강동지역 광나루 지구 자전거 테마공원과 함께 강서 난지지구에도 가족, 연인 등 시민 모두가 즐기는 자전거테마공원을 설치해 인근 공원과 체육시설과 연계한 독특한 레저공간으로 꾸민다.

한편, 도심과 한강의 자전거간선축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가양대교 북단과 성수대교 남단의 자전거 엘리베이터는 금년 6월말에 완료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작년에 이미 건설한 영등포구청(120대)역과 신도림역(470대) 자전거주차건물에 이어 개봉역(300대)과 수유역(750대)도 금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변화와 교통체증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며 “시민 고객들이 서울 도심은 물론 한강과 남산, 외곽지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막힘없이 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최미라 기자 mil0726@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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