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영화들을 모조리 물리친 영화 '해운대'가 해외 개봉을 앞두고 동영상 파일 유출로 제동이 걸려 국제적 망신을 면치 못하게 됐다.

CJ엔터테인먼트는 29일 “이날 오전 11시 무렵 모니터링 업체가 영화 '해운대'의 동영상 파일이 P2P 사이트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DVD급은 아니지만 일반 캠코더로 찍은 것보다는 훨씬 화질이 좋다.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운대'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미국과 동남아 등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도 일고 있다.

제작사와 보안 업체에서 급히 일부 파일을 삭제했지만 불과 3~4시간 만에 10만 건 이상의 내려받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동영상이 올라온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경제적 손해도 문제지만 해외 개봉을 앞두고 극장 상영 중인 영화가 유출된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우려했다.

윤제균 감독 역시 “한 번 이렇게 유출되면 일파만파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유출자를 잡아 처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한 뒤 “국내에서는 그렇다 치고 해외시장이 큰 문제”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와 하지원 엄정화 박중훈 이민기 김인권 등 주연의 영화 '해운대'는 지난 23일 오후 역대 한국 영화사상 다섯번째로 2006년 '괴물' 이후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방학은 끝났지만, 추석등 여러 흥행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어 신기록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불법 동영상의 유출이라는 악재가 흥행 기록 달성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불법 동영상 노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영화 '해운대'의 배우 강예원이 상대역 이민기와의 키스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예원은 “시나리오 상에는 키스로 돼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장면이 나올까 고민한 끝에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며 “이는 귀엽고 좋은 것을 보면 깨무는 내 버릇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예원은 “깨무는 흉내만 내면 관객들이 금세 알아챌 것 같아 정말로 세게 깨물었다. 이에 이민기씨는 며칠간 제대로 밥도 못먹었다”고 덧붙였다.

투데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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