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드 성주군민 "자존을 잃지 않는 북한"
"사회주의도 참된 행복 위해 기여할 수 있어"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자신을 성주군민 출신이라 밝힌 한 인물이 한 사드 배치 반대 커뮤니티에서 북한을 찬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개설된 '성주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 게시판에 "자존을 잃지 않는 게 소중함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보여주는 북한에 흐르는 민족의 또다른 야성들"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
'참빛'이라는 필명의 이 인물은 5일 '아름답습니다' 제하 게시물에서 "저는 성주가 고향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성주의 고향분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사드 반대) 투쟁이 아닐지 몰라도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결국엔 민주주의와의 소통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다.
문제는 '행복한 삶'에 민주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결국엔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무슨 주의든 간에 생명들의 참된 행복을 위한 주의로 융합될 거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점은 사드 반대 시위를 치유과정으로 규정하면서 북한을 극도로 찬양한 부분이다.
"우리 민족과 인류에 필요한 큰 한바탕 민속놀이와 같은 치유과정"이라며 "자존을 잃지 않는 게 소중함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보여주는 북한에 흐르는 민족의 또다른 야성들"과 같은 모습들에서 그렇게 느낀다고 주장했다.
다만 '참빛'은 민주주의도 '모습들' 중 하나로 끼워넣었다. 그러나 "이 땅의 민중들의 실패한 혁명의 한(恨)"을 언급하면서 "유럽에서 불길처럼 일어나 미국에서 꽃 핀 민주주의"라 표현해 미국식 민주주의 자체가 아닌 '혁명'에 비중을 뒀다.
'참빛'은 게시물에서 자신이 현재 타지에 있다고 밝혔다. '전화기'로 게시물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성주에 연고(緣故)가 있다는 점에서 '참빛'과 같은 인물들을 '외부인'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친북(親北) 또는 반체제적 성향의 성주 출신자가 연고를 이유로 개입할 경우 자칫 순수한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나선 대다수 군민 시위의 순수성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