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北 미사일연료도 제공했나

모 기업, 2008년 北 중유 수출 "盧 정부가 요구"

2016-10-18     오주한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에 '미사일 연료'를 제공한 정황이 최근 포착됐다.

국내 굴지의 석유 수입·가공 대기업인 OO에너지는 ​2014년 7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2008년 잔사유 10만 배럴을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중질유(잔사유)를 처리하는 것을 ​고도화라고 한다"고 설명하며 이 같이 공개했다. 10만 배럴은 약 1600만 리터에 이르는 양이다.

익명을 요구한 OO에너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요구로 북한에 10만 배럴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최근 밝혔다. 실제로 남북경협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13조 등에 의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2007.3~2008.2) 등 주요 요직을 지냈다.​ ​2007년 8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송민순 전 장관의 자서전 내용대로 북한 문제에 깊숙히 관여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막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 해결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명분 없이 전임 정부 정책을 바꾸기는 힘들다. 2010년 5월 24일​에야 천안함 폭침사건을 계기로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올 2월 26일 군(軍) 당국자는 언론에 "북한이 스커드·노동미사일 액체연료 자체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항우연) 등에 따르면 등유는 ​미사일 및 로켓 연료인 케로신(Kerosene) 원료가 된다. ​GS칼텍스에 의하면 중질유는 고도화설비(HOU)에서 처리과정을 거쳐 등유로 가공된다.


사진=OO에너지 공식홈페이지 캡처


▲ 사실상 노무현 정부 ​요구로 북한에 중질유를 보냈다는 OO에너지 측 발표와 관계자 증언 ▲ 문 전 대표가 북한에 '결재'를 받는 등 굴종적이었다는 송 전 장관 증언 ▲ 중질유가 미사일 연료 '케로신' 원료인 등유로 가공된다는 전문업계 자료 ▲ 북한이 미사일 연료 자체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군 발표 등을 종합할 때, ​당시 청와대 실세였던 문 전 대표가 북한에 '미사일 연료'를 제공한 모양새가 돼 파문이 예상된다.

스커드·노동 등 북한 미사일은 서울과 같은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 핵탄두는 물론 생화학무기 탑재도 가능하다.

올 9월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진척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밝혔다. 앞서 5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미(韓美) 정보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올 6월 23일 북한 관영언론이 공개한 무수단미사일 발사 사진에서 엔진 화염 색깔이 뚜렷한 오렌지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형적인 케로신 화염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OO에너지는 ​2008년 북한 중질유 제공에 앞서 아예 북한에 '중질유 분해(처리)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2007년 8월 20일 밝힌 것으로도 드러나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