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하야" 박원순, 측근과 市政 주물렀나

이혜경 "측근 시민소통관 발령" 진보단체 20억 지원 의혹도

2016-11-17     오주한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하야"를 연일 촉구 중인 가운데 박 시장도 측근과 시정(市政)을 주무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 7월 12일 이혜경 서울시의원(새누리당. 중구2) 배포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민소통기획관에 서정현 전 시장 비서실장을 발령했다.

본지(本誌)가 17일 확인한 결과 서 기획관은 작년 3월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올 7월 12일 시민소통기획관으로 임명됐다.

시민소통기획관은 시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직(要職)이다. 민원 접수·해결 등이 업무다. 민원 해결은 곧 시장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의 오른팔'과도 같은 자리다.

시민소통기획관은 시장과 시민단체 간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서 기획관은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제3회 서울시민 희망광고' 공모전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많은 단체들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이노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이 같은 대민(對民) 사업 과정에서 박 시장에게 우호적인 '진보단체'들에게 4년간 약 20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진보단체 편파 지원은 엄연한 사실 왜곡"이라 주장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진보단체'들이 야권 대선주자인 박 시장 홍보에 나선다는 의혹도 있다.

박원순 시장 모습이 담긴 정부 비난 전단이 수도권에 유포됐다면서 이를 촬영한 사진이 근래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 촬영자에 따르면 이 전단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발견됐다. '박근혜퇴진촉구민중운동연합'이라는 진보성향 단체가 제작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전단은 박 시장 사진과 함께 "반칙과 특권의 세상을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바꿔야한다"는 박 시장 발언도 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나라를 정상의 나라로 바꿔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