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비난 “비리 비대위원장... 정계 기웃거리지 말라”

"당 막장으로 갈 수 있다. 그만하면 오래했다" 강도 높은 비판

2020-04-25     김충호 기자
▲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리 비대위원장’이라며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저격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때 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홍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공개적으로 통합당 복당과 대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기로 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연루로 사법처리됐던 상황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그분(김종인 전 위원장)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힌다"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내용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를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김 전 경제수석의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그때 나는 슬롯머신 사건 내부 고검장들 연루 사건 수사를 위해 일시 대검찰청으로 파견 나가 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천 주면 안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즉각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다"며 "(김 전 위원장은)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 하시라. 그만 하면 오래도 했다"고 경고했다. 또 통합당을 두고도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