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국회 개원 합의 無... 개원식 까지 미뤄지나

靑 “국회 연설 초대 아직 못 받아"

2020-06-04     오 윤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대표 회의실에서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일 국회 개원을 단독으로 열겠다고 밝혀왔으나 개원식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연설과 관련해 아직 국회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사무처로부터 개원식과 관련해 초청을 받지 못했다.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며 개원식에 대해 말을 나눴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국회 개원과 개원식을 다른 날에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원식을 언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측과 원활하게 소통은 하고 있으나 진전이 없다. 개원식이 다음주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개원식에는 국회의장·부의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3부 요인(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주한 외교사절 등이 초청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장단을 선출해 국회 개원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2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어제 정의당 등 4개 정당과 함께 21대 첫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했다”며 “국회법에 따라 5일 의장단 선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은 여야가 이미 합의해서 만든 법이기 때문에 국회 문을 여는 것은 협상과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다음 주에는 상임위 구성을 완료하고 3차 추경 등 각종 민생법안도 선별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5개 정당 소속 188명이 임시국회를 소집했다”며 “21대 국회를 열기 위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민께서 21대 국회에 명령한 최고의 가치는 일하는 국회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이후 새로운 세상을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도록 국회가 힘을 모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국회 개원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 태세에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개원을) 5일에 하도록 돼 있다”며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기존 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