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與 단독 상임위 선출에 '냉각 상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 표명에 협상 자체 불가능

2020-06-16     오혁진 기자
▲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독 선출하면서 국회가 냉각 상태에 들어갔다. 통합당을 배제하면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회 정상화가 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민주당은 상임위를 가동하면서 국회 정상화 페달을 밟았으나 통합당은 전면 보이콧으로 연일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 등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통합당의 국회 정상화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늦어진 만큼 지금부터 전력질주해야 한다”며 “국민 요구에 부응하도록 상임위 활동 본격 시작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국회 냉각 상태가 녹아내리는 데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다는 것은 누구나 예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한 것은 극단의 수였고 통합당도 그만큼 각오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법사위를 가져갔고 통합당과의 소통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당에서 배려하는 차원이 없다면 국회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의원 20여 명은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특히 통합당은 박 의장 권한으로 이뤄진 강제 배정에 대해 항의하고 45명 전원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단돈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