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주호영, 금주 내 복귀 고민 與 "통합당 조금 더 지켜봐야"

통합당 일각 "복귀하지 않고 시간 끌어봐야 좋을 거 없다"

2020-06-22     오혁진 기자
▲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캡처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광주 칩거를 마치고 이번 주 내로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마찰’이 다시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가 앞서 밝혀왔던 국회 7개 상임위원장직 포기를 바로 실천할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이번 주 내로 국회에 복귀해 산적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비대위원, 박형수·하영제·이용·정희용·김형동 등은 지난 주말 주 원내대표를 찾아 복귀에 대해 설득했다. 
 
통합당 한 의원은 “주로 남북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 통합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마저 외면할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솔직히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남북 문제도 점점 '악화일로' 인데 복귀하지 않으면 오히려 욕만 더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76석으로 국회 강제 운영이 가능한 민주당을 막을 방도 자체가 없다는 현실적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을 덜고 민주당이 모든 것을 지게 해야 한다는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당은 22일 주 원내대표의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오늘까지 우리 당이 견지하는 입장은 달라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계약관계는 아니지 않나"라며 "힘의 논리로 협박한 야당에 대한 여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저희 쪽에서 말씀드릴 사안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통합당에서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가 밝힌 ‘7개 상임위원장직 포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당)내부에서조차 서로 의견을 정리하지 못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주 원내대표의 입장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조금 더 통합당을 지켜봐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