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상반된 金-安 지지율, 이유 살펴보니...

배철호 위원 "가장 큰 이유는 조사 방법론" "이슈 요인도 작용...天 출마가 安 하락 일조"

2023-02-08     이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달라도 너무 다르다. 상반된 여론조사,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 달 남은 오늘, 당대표 양강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조사가 리얼미터와 한길리서치에서 발표됐다.

결과는 극명히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물은 결과 45.3%의 응답자가 김 후보 손을, 30.4%가 안 후보 손을 들어줬다. 오차범위(±4.9%p)를 벗어난 큰 차이였다.

반면 안 후보가 우세하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에 같은 질문을 했다. 이 조사에선 안 후보가 35.5%, 김 후보가 31.2%를 기록했다.

매체별로 다른 결과치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8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각 회사마다 고유한 (조사) 방법론이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면접 조사'와 'ARS 자동응답' 방식의 차이가 기인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시기마다 발생하는 이유 요인도 같이 봐야한다"며 "저희 조사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가 급등하고, 김 후보는 좀 슬라이딩(하락세) 했었는데 오늘 발표된 결과는 나 전 의원과 (김 후보의) 회동,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적극 개입한 요인이 좀 큰걸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배 전문위원은 "이슈에 대한 반응력은 전화 면접보다는 ARS가 조금 더 반응이 크게 나타나는 속성이 있다"며 "면접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그동안 지지율이) 좀 잘 나왔다"고 부연했다.

배 전문위원은 '그래도 차이가 너무 나서 대중들이 보기에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질문에 "한길리서치에선 4~6일까지 3일을 조사했더라. 저희는 6~7일 이틀 했다"며 "6~7일의 경우 대통령실에서 (선거개입 논란을) 진화하고 초선 의원들이 나 전 의원과 관계 회복을 도모하면서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움직인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한, 천하람 후보의 출마도 안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배 전문위원은 "기존의 비윤층 일부가 안 후보를 이탈해 천 후보 쪽으로 쏠린 이유도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조사가 맞는지는 뚜껑을 까보면 확인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이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 병행 방식으로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8%p다.
 
두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