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파격 공약... 책임당원이 비례대표 순번 결정

安 "낙하산, 정실공천 차단" 손수조 "원상복구하면 역풍"

2023-02-19     이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책임당원 선거인단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겠다는 '파격 제안'을 내놨다.

안 후보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를 통해 당원의 뜻이 무시되는 현상을 바로 잡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공천을 통해 낙하산 공천, 정실공천을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공약한 '책임당원 선거인단제'의 핵심은 비례대표 순번을 당 지도부가 아닌 책임당원이 결정한다는 데 있다. 

즉, 비례대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투표를 통해 그 순위를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막말이나 저질적인 행태를 보여온 현역 의원들에 대해 배심원단의 판단으로 공천 신청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뜻이다.

손수조 안철수 캠프 대변인은 이날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지금의 공천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시스템 공천의 부분은 안 후보가 그동안 지속 강조해왔던 부분"이라고 힘 줘 말했다.

'안 후보가 총선 후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원상복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변화된 공천 시스템의 효과를 모두 체감하실 것"이라며 "다시 원상복구 된다면 역풍이 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당 의사결정에 책임당원이 보다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당원 청원시스템 구축', '당원 소환제 기준 완화'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친이재명계 인사들의 지역구를 '개혁 대상 지역구'로 선정해 해당 지역에 경쟁력 높은 인사들을 조기 공천하겠다는 총선 전략도 발표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스스로 당비를 내가며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묵묵히 헌신해 오셨던 선배 당원들께서 우리당의 후보를 공천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원의 자주성이 보장되어 당원의 권리를 되돌려 당원이 실질적인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혁신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당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