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직, 친윤 전면배치··· 사무총장에 이철규 임명

부총장에 박성민, 배현진··· 수석대변인에 강민국, 유상범 지명직 최고위에 유승민계 강대식··· ‘연포탕’ 시동 거나

2023-03-13 이태훈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1월 강원 춘천시 스카이 컨벤션 웨딩 2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직 인선 결과가 발표됐다. 친윤계 인사들이 주요 당직에 대거 포진한 한편, 다른 계파 인사들도 깜짝 발탁하며 균형에 신경을 쓴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재선)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당 내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윤석열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거치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는 당 내 친윤계열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총괄간사도 맡고 있다.

사무총장은 당 실무를 총괄할 뿐 아니라 자금 운용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사무총장이 맡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번 인선이 내년 총선을 염두해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박성민(초선) 의원이, 조직부총장에는 배현진(초선) 의원이 임명됐다. 두 부총장은 사무총장과 호흡을 맞추며 당 살림을 책임져야 한다. 이들도 모두 친윤계로 분류된다.

수석대변인으로는 강민국(초선) · 유상범(초선) 의원이, 대변인에는 원외인사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윤석열 대선 캠프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내정됐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의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김 대표가 일찍이 낙점한 구자근(초선) 의원이 임명됐으며, 신설되는 당대표실 상황실장에는 전당대회서 김기현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김용환 보좌관 임명이 유력시된다.

다만, 정책위의장과 인선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정책위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3선의 박대출 의원이다.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김기현 대표가 강조해온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 실현을 위해 다른 계파 인물을 깜짝 발탁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던 강대식(초선) 의원이 그 주인공.

김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인근 카페에서 당권 최대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과 만나 본격적인 ‘연포탕 정치’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와의 만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과의 만남이 향후 당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