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막말 논란···與에서도 쏟아진 질타

장제원, 행안위 전체회의서 반말 섞어가며 폭언 신인규 “우리 당 고질적인 병”

2023-03-24     이태훈 기자
▲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의결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태훈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 논란이 뜨겁다. 그의 ‘반말 섞인 폭언’에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도 장 의원의 ‘인성’을 문제 삼으며 강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떠나는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한다는 이유로 난폭한 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하는 피감기관장은 처음 본다”면서 “국회를 무엇으로 보는 거냐”며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꾸짖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총장이 이석하라는 메모를 받고 이동했다고 말하자, 장 의원은 메모를 전달한 인물을 색출하고 나섰다. 메모를 전달한 인물은 선관위 직원이었다.
 
직원이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장 의원은 말을 끊으며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들어!” 라고 연신 반말로 질타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해당 직원에게 “앞으로 국회 출입은 안 된다”며 출입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그런데 장 의원은 논란이 벌어지기 2시간 전 “참고로 오늘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린다. 그래서 아마 (박찬진) 사무총장님은 이석을 하셔야 되죠”라고 물었다. 박 총장이 자리를 떠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은 논란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장 의원을 향한 질타가 터져나오고 있다.
 
▲ 신인규 국민의힘바로세우기 대표(왼쪽)와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사진=뉴시스
신인규 국민의힘바로세우기 대표는 24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장 의원이) 정말 품격 없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보였다”며 “지켜보시는 국민들 마음 자체가 참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장 의원의 무례함이 국민의힘이 가진 고질적인 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장이 아닌 하급 직원의 실명과 얼굴까지 노출시켜가며 면박을 준 장 의원의 행위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철수캠프 대변인을 지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인격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마치 군림하는 제왕처럼 보이지 않았나”라며 “특히나 (윤 대통령과 가까운 장 의원이) 권력 중심에 있다고 평가받는 분인데, 이런 행동을 보이면 국민의힘 당 자체가 굉장히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실은 “박 사무총장에게 이석에 대한 사전 확인을 하고, 여야 의원들에게 참고하라는 발언을 한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질의가 진행 중인 상임위에서 실제 이석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권이 있는 위원장의 허가가 필요했고, 이를 무시한 이석 행위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