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당내 ‘김기현 사퇴론’···국민의힘, ‘동력 상실’ 위기

2023-10-25     진민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인요한 연세대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를 두고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사실상 당이 ‘좀비 상태’에 있다고 비판했고,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를 이유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지속 주장했다.

25일 천 위원장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젯밤 (인 위원장이) 전화를 주셔서 ‘혁신위원으로 추천하려고 한다’고 해 거절 말씀을 드렸다”며 “혁신위원직을 수락하면 김기현 당대표 체제에서 김 대표의 임명권을 인정하는 상황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현 당대표 사퇴 수준의 혁신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실 이 혁신위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김기현 대표의 시간벌이를 하는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천 위원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에 김 대표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임명직만 몇 명 찔끔찔끔 바꾸고, 또 혁신위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김 대표의 시간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혁신위가 들어선 배경이 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근거로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보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사퇴로 당직 개편해 출범한 이른바 ‘김기현 2기 체제’에 대해서도 지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기현 2기 체제’를 내세운 국민의힘이 사실상 ‘좀비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주 동안 대통령 지지율 지표 등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고, 2기 지도부 출범에 만족하냐는 여론조사들에서 전체적으로 불만족이 엄청 높게 나타난다”며 “(선거에서) 지고 나서 2기 지도부 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김기현 대표의 거취 문제를 혁신위원회에서 제기하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줄곧 나오고 있는 실태다.

전날(24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서구청장) 선거를 총지휘한 사람이 김기현 당대표다. 나머지 임명직 당직자만 해고한다고 해서 국민이 절대 납득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것에 대한 면피용 혁신위를 만들어 출발시켰는데, 과연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시킬 거냐를 갖고 고민하다가 결국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서 인요한 교수를 임명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