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창단 첫 ‘봄농구’ 무대 진출···PO서 KB와 맞대결
2024-02-23 김준혁 기자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 부천 하나원큐가 부산 BNK 썸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71-67로 꺾었다.
하나원큐는 이번 승리를 통해 지난 2012년 첫 창단 이래 처음으로 WKBL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직전시즌 하나원큐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한 시즌 만에 절치부심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BNK은 직전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잡아내며 1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으나 이를 연승으로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나원큐는 팀 에이스 신지현이 18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양인영이 16득점 7리바운드 4블록슛 2스틸로 골밑을 든든하게 받쳐줬고 김시온이 17득점 8어시스트, 주장 김정은(36)이 1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BNK는 안혜지가 21득점으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고 진안도 1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승리를 내줘야만 했다.
26-17로 1쿼터부터 경기를 주도한 하나원큐는 2쿼터에 들어서자마자 신지현의 골밑, 김시온의 잇따른 3점 성공, 2쿼터 막판에도 신지현과 김정은의 외곽이 연이어 터지며 전반을 44-32로 12점 앞선 채 끝냈다.
하나원큐는 3쿼터에 들어서도 안정적 경기운영과 김정은의 3점 등에 힘입어 60-44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하지만 4쿼터에 들어서 BNK의 경기력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BNK는 안혜지, 신인 김정은(18)의 3점과 진안의 득점을 통해 63-60으로 경기를 원포제션(3점차 이내) 상황으로 돌려놨다.
하나원큐의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지나 싶었지만 BNK 안혜지의 3점이 다시 터지며 69-67로 접전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경기막판 BNK는 힘이 빠진 듯 연이은 실책을 기록했으며 하나원큐의 김시온이 마지막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71-67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나원큐의 전신이었던 신세계 쿨캣 시절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주장 김정은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하나은행 창단 후 늘 지기만 하던 선수였다. 한번도 플옵을 진출시키지 못한 선수였다”면서 “창단 첫 플옵을 가게됐다. 오늘은 제 오랜선수 생활하며 수백경기 중 가장 의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나원큐가 마지막 남은 플레이오프 자리를 차지하며 봄 농구 대진이 최종 확정됐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1위인 KB스타즈와, 2위 우리은행은 3위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경기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며 하나원큐와 KB의 경기는 오는 3월 9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시즌 하나원큐와 KB의 맞대결 성적은 6번 만나 KB가 모두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