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세 부풀리기 나선 세계복음화전도협회···“건재함·영향력 과시 위한 허풍”

2024-10-31     김시온 기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연례행사인 WRC 개최 현장.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내부 성비위와 재정비리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회원 수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류광수 총재를 필두로 ‘다락방 전도운동’ 선두에 선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불과 6개월 만에 회원이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다락방 성도가 30만 명이라고 주장해왔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사회복지법인 렘넌트’는 지난 2009년 9월 21일 ‘사회복지법인 렘넌트 [9월 후원의 달 행사] 결과보고 드립니다.’라는 공지글에서 ‘중기목표’부분에 “다락방 30만 전 성도가 사회복지기부자가 되도록”이라고 적었다.

해당 단체의 류광수 총재 역시 지난 2017년 12월 10일 회원 수에 대해 ‘예원교회 본당입당 및 임직 감사예배’에서 “우리가 30만이 넘는 많은 제자를 키운다”라고 언급했으며, 2022년 1월 13일 진행된 설교에서도 “지금은 30만가족이, 30만도 넘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전 세계 30만’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돌연 단체 소속 회원이 ‘45만 회원’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제보자는 ‘회원 수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복수의 제보자는 “다락방 교회들은 중직자 시대를 연다고 말하면서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 등을 많이 세웠다”라면서 “교회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교인 전체 중에서 장로의 비중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정도 되는 교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장로연합회 글을 보면 전국 장로가 4천명이라고 했다”라면서 “그렇다면 장로 비율을 적게 잡아 10%를 잡으면 성도가 4만명이 되고, 만약 20%로 잡으면 2만명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준으로 3~4만명 해외 1만명 정도 적당할 듯 하다. 게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1만명 정도는 탈퇴했다고 보기에 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당 제보자는 “실제로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출석 교인 기준으로 본다면 국내와 해외를 모두 통틀어도 4만명 가량으로 파악되는데, 30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30만도 말이 되지 않는데, 6개월 만에 1.5배가량인 45만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이라며 “다락방교회 80% 이상이 50명 미만이다. 교회 수가 500개 정도에 평균 성도가 1000명 정도 되어야 약 45만명 이라는 수치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내부에서 곪아가던 각종 비위와 비리가 언론과 방송에서 다뤄지자 자신들의 건재함과 영향력을 어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라면서 “명부가 공개되지 않는 한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탈퇴자의 증언과 교회 수, 교회 규모를 봤을 땐 4만명 내외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본지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 반론 의사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