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선거권 상실’ 전광훈, 대선 출마 선언···“국회·선관위·헌재 해제시킬 것”
2025-04-24 김유진 기자
전 목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양당을 이루는 야당과 여당이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대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날 “제가 이유 없이 대통령에 그냥 한 것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 20년 내지 30년 동안 부글부글 끓었다”며 “도대체 왜 기존 정치인들이 이 따위로밖에 정치를 못하느냐 하는 그런 불만이 가득 찼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은 정책으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파 정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인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다 우리가 만들었다”며 “그런데 다 탄핵을 하고 다 감옥을 보냈다. 이것을 누가 했느냐. 더불어민주당이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 목사는 ‘미국식 정치제도 도입’, ‘장관 국민추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국회 해산’ 등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미국식 정치제도를 실현하기 위해 국회 300명을 상원 100명, 하원 200명으로 나누겠다”며 “하원은 경제, 상원은 국방과 외교 문제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를 해산하고 윤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 국민 추천제로 장관을 임명하고 관계 단체가 두 명씩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인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불법 투표의 주범인 선관위를 즉시 해체시키겠다”며 “사전 투표제를 없애고 대만식 현장 투표, 개표를 시행해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원에 헌재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목사는 지난 201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상실했다. 이에 따라 실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확정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도들에 대한 사랑으로 내가 했다고 거짓말해서 6개월 징역 2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답했다.
이어 “좌파 단체에서 나를 내란선동혐의,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집시법 위반 등 76개 혐의로 고발했는데 완전히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것이 재심의 효과가 있고 앞의 유죄 사건을 사실상 무표”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 목사가 이난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관계자들에게 해당 기자를 내쫓으라 지시하는 등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한 언론 매체 기자가 자신에게 질문을 하려 하자 “질문을 안받겠다”며 관계자들에게 해당 기자를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메이저 언론부터 질문하라”고 요구했고, 현장에 있던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전 목사는 “전혀 사과할 것이 아니”라고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을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살다가 제일 반가운 보도를 보고 혼자 기뻐하기에는 너무 과한 욕심이라 판단, 전 국민께 공유하오니 박수갈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