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사과·단일화 놓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입장 ‘엇갈려’
2025-04-27 김시온 기자
지난 26일 MBN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계엄 논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탄핵 책임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했다”며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상처 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30명 있었고, 특검법과 예산 전면 삭감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한 후보는 “계엄 당일 밤 이후 반복해서 사과해왔다”며 “이 자리에서도 국민께 다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 드렸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평가를 두고도 명확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이에 “국민 앞에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을 수 있다”며 맞섰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계엄 선포의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라고 비판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한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단일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는 ‘X’ 팻말을, 안철수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홍 후보는 “처음에는 언짢았지만 당원의 요구를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홍 후보는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7과 28일 양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29일 당 대선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선 진출자 2인을 발표하고 양자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을 내달 3일 진행해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