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일화 놓고 ‘내홍’ 커지는 국민의힘, 김문수 지지단체도 기자회견 ‘예고’
2025-05-05 김시온 기자
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단일화는 철학 중심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당 지도부가 후보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오는 6일 국민의힘 당사를 둘러싸고 기자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지 48시간이 지났지만, 선거대책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며 “당무 전권이 후보에게 이양된 후에도 지도부는 조직적 협조 대신 보이콧과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법은 나에게 맡겨달라’는 발언을 ‘의지 없음’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이며 정치 도의에 반하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콘클라베 방식’의 단일화도 제안했다.
콘클라베 방식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할 때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공간에서 숙의와 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밀실 담합이 아닌 공개적 검증과 철학 중심의 숙의, 책임 있는 연합 구조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정하자는 대안적 방식으로 제시됐다.
이들은 “한덕수 후보가 과연 김문수 후보를 압도할 만큼 지지율이 높은지 의문”이라며 “선거운동조차 하지 않고 단일화만 강조하는 현재 방식은 명분과 실익이 모두 결여된 헛발질”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내부 공작과 편 가르기가 아닌 김문수 후보의 철학적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중심을 흔들면 민초들의 분노는 당 전체로 향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당 대선 후보간의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날 김문수 대선 후보 측에 여론조사와 방송 토론회를 거쳐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짓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4선 중진 의원들이 같은 날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도읍, 김상훈, 박덕흠, 윤영석, 이종배, 이헌승, 한기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신속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만에 하나 사퇴할 수도 있다는 게 전제 아닌가”라며 “자기희생적인 상황에서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가지고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 속 김문수 후보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추진을 위해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며 “단일화는 추진 기구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입장을 명확히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하게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면서도 “잘못된 사실에 기반해 대통령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