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허은아 “분열과 혐오가 아닌, 통합과 책임의 정치 말하는 사람”
2025-05-19 이지형 기자
허 전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 무대에 올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해온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정을 국민께 직접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오래도록 보수의 길을 고민해왔다”며 “국민의힘에서 보수정치를 해봤고, 개혁보수의 가능성을 믿으며 이준석 후보와 함께 제3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진심 하나로 새 정치를 설계하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
그렇지만 허 전 대표는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깊은 실망과 아픔이었다”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은 가짜 보수였고, 가짜 개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이 결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고독하고, 가장 아픈 시간들이었다”면서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내란 종식에 대한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일관된 리더십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전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분열과 혐오가 아닌, 통합과 책임의 정치를 말하는 사람”이라며 “혼란이 아닌 질서, 공허한 말이 아닌 실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개혁이 아닌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닌 진짜 책임 정치, 무례하고 무능한 정치가 아닌 겸손하고 유능한 정치를 선택하겠다”며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 분열이 아닌 성장과 회복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다시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은 지금 회복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 봄을 여는 길에 제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빨리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보수의 자리로 돌아오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아 우리가 그 역할까지 같이 해줘야 한다”며 “허은아 대표가 여기저기 풍찬노숙하며 고생하길래 꽤 오래 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다.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실현해 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허 전 대표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혁신당 타이틀만 가지고 방송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던 인사가 누구인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분이 예고된 행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여러 인사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노리고 당에 들어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과 저에게 많은 로비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들에 전혀 응하지 않고 저희는 공정한 공천을 했다 보니 그런 목적으로 왔던 분들이 계속 엇나가는 행보를 해왔던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이 후보가 보수 진영을 포용한다는 것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미래 지향적인 보수 인사들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