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문 칼럼] ‘경영평가 우수’ 동서발전, ESG 강화 주효했다

2025-07-07     김태문 기자
▲ 김태문 취재국장
올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우수) 등급을 받은 한국동서발전이 내년 경영평가 ‘최우수 등급’을 목표로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명호 사장 취임 후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체계를 재정립한 것이다. 이는 기후 위기에 따른 책임투자 인식 확산과 국제 탄소 통상으로 인해 기업 운영에 환경·사회·투명 요소를 통합하는 ESG 경영이 필수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동서발전은 앞서 지난 2021년 6월 창립 20주년 맞아 ‘ESG경영 선포식’을 시행하고 ESG 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듬해에는 ESG경영포럼이 주최한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에서 우수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참여형 신재생사업 추진,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 새활용과 연계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근로자 이사회 참여 확대 등에서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동서발전의 작년 ESG 경영 성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부문에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가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2024년도)에서 A등급을 받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우선, 환경(E)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및 폐자원 확대 등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대호호 수상태양광 준공 등 신재생 발전 비중을 8.5%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 바이오연료(유기성 고형연료 등) 사용으로 수입탄 4.7만 톤을 대체해 온실가스를 2023년 대비 105만 톤(3.9%), 2018년과 비교해서는 1339만 톤(33.9%)을 감축한 것이다.
 
사회(S) 부문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협업 기반 에너지효율화 생태계 구축 및 안전경영에 나선 것이다. 민·관·공 협업 건물에너지 효율화 등 30건(전년 대비 76% 증가)의 신사업을 달성했고 ‘EWP 안전관리 등급제(전사업소 안전수준 측정·평가)’를 시행했다. 이에 대해 권명호 사장은 2024 동서발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안전 우선을 핵심가치 중 하나로 삼아 2023년에는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사고사망 만인율 제로(Zero)를 달성했고, 작년 초 ESG-안전경영 부문의 국가산업대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작년 지배구조(G) 부문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참석률 100%, 경영 제언은 전년 대비 7.6% 증가(113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공시 자발적 참여 및 물·기후 부문 각 1등급(A-) 상향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동서발전의 ‘중장기 ESG경영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는 성장기(2025~2026년)로 ESG 기반 사업모델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ESG 정책 환경 및 트렌드, 중대성 평가 결과를 종합 고려해 ESG 경영환경을 반영한 추진체계를 재정립한 것이다. 기업가치 영향의 내·외부적 관점을 고려해 ESG 이슈를 식별하고 우선순위화하는 절차인 중대성 평가를 따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은 성장기 2년(2025~2026년)간 ESG 기반 사업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폐자원 재활용 및 연료화를 비롯해 국민밀착형 에너지효율화, 농촌상생형 재생에너지 보급 등에 나선다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ESG경영 추진체계 진단 및 개선과정에서 중대성 평가로 도출한 ESG 이슈와의 연계성, 기관 역할 및 본업 관련성, 명확성 등을 고려한 만큼 ‘탄탄한 설계’는 짜여진 셈이다. 이젠 이 같은 설계를 어떻게 얼마나 실행으로 뒷받침하느냐에 따라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탁월(S)’ 평가를 받는 것도 도전해 볼 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