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명석 없는 JMS, 지금이 더 좋다”···‘나는 생존자다’ 가처분 신청의 속내

2025-08-05     김시온 기자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이 이달 15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와 관련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를 두고 단순한 법적 대응 차원을 넘어 ‘조직 내부의 권력 재편과 신도 유출 방지’라는 전략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JMS는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과 넷플릭스를 상대로 하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JMS는 ‘나는 신이다’ 공개를 앞둔 2023년에도 서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넷플릭스 측이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를 수집한 다음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기각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번 가처분 신청이 단순한 법적 대응 차원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MS 내부를 잘 알고 있는 한 제보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3년 당시에는 정명석 측 가족과 측근들이 방송에 대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등의 분위기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에는 JMS 내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진 세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보자는 본지에 “1차 방송 때는 정명석의 가족과 정조은 등 측근들이 방송이 나오는 것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명석이 징역 17년을 확정받고 수감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금은 남은 신도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세력들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정명석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도 유지를 위한 ‘선동용 액션’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특히 JMS 내부에서 서로 기득권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MS 핵심 관계자는 “정명석의 동생들과 JMS 내에서 나이가 있는 여성 지도자들, 이른바 ‘월성’이라고 불리는 교단의 수뇌부들이 정명석 수감 이후 조직 운영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그들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성현 PD는 본지에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을 부정하는 JMS가 대한민국 법원에게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며 “먼저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책부터 논의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