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이비 규제’ 외쳤던 野 조배숙, 다락방 류광수 참석 행사 대관 논란

2025-08-11     김시온 기자
▲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최근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 총재가 연사로 나서는 행사가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가운데, 지난해 사이비종교 규제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공청회 개최를 선언한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실 명의로 대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단총연합회는 오는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민 통합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에 열리는 장소는 조 의원실 명의로 대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행사 프로그램에 류광수 총재가 ‘국가 메시지’를 전하는 순서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류 총재는 국내 주요 개신교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현재 여신도 성폭력 및 700억 원대 재정 비리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다. 

조배숙 의원실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른 목사님들의 요청으로 장소 대관을 도왔을 뿐, 류광수라는 인물이 메시지를 하는 줄은 몰랐다”며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종교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사이비 종교 규제를 선도하겠다던 의원이 정작 대표적 이단 단체 수장이자 중대 범죄 혐의를 받는 인사가 연사로 나서는 행사에 국회 대관을 신청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해 11월 18일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과 함께 사이비종교규제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