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임명장’ 받은 李 대통령···“행복한 대한민국 향해 걸어갈 것”
2025-08-16 이기봉 기자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임명식은 지난 조기 대선 이후 이재명 정부가 바로 출범함에 따라 생략된 취임식을 대신하는 행사로, 이 대통령이 취임 후 72일 만에 치러졌다.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의미를 담은 흰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국민대표 80인 중 4인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고난과 시련에도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5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치고 있다”며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자리에는 80년 전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생명들이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있다”며 “4·19 혁명부터 5·18 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난이 닥칠 때마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국력의 원천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정을 운영하는데 국민을 우선시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라며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민을 둘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라며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국민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져 모든 국민이 이를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국민으로부터 임명받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국민만 믿고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가겠다”며 “대통령으로 임명됐다는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행사를 ‘셀프 대관식’이라고 비판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미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이 대통령이 국민임명식이라는 이름으로 취임식을 연다”며 “광복의 기쁨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깊은 날에 마치 순국선열의 영광에 숟가락을 얹듯이 셀프 대관식을 벌이려는 모습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처한 현실이 대선 승리의 축포를 터뜨리며 소위 ‘명비어천가’를 울릴 상황인지 되묻고 싶다”며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명비어천가의 노랫소리가 높을수록 국민의 원망과 분노도 커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개혁신당도 광복절 특별사면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것에 항의에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