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2차 베이비부머, 집 있지만 자산 공백에 하나금융 ‘내집연금’ 주목
2025-08-29 김성훈 기자
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사회의 전반의 정책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세대는 약 954만명으로 현재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705만명보다도 더 많은 규모라는 점에서, 정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조기 퇴직자들과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맞물리면서 50대 이상 구직자들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1차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핵가족의 보편화로 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가 늘면서 노후 근로 필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2차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이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 벼룩시장이 최근 올해 1~6월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의 이력서 등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0대 이하 구직자의 증가율 33.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준비가 미흡해 생활비 마련이 여의치 않거나 부동산에 대부분 자산이 묶여 있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가 2024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금융자산 1억원~10억원을 보유한 50~64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비중이 58.5%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은퇴 이후 중대질환(54.2%)과 생활비 부족(47.4%)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이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해당 연구소에 따르면,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실거래가 기준 17억 이상 부동산 보유, 3억 미만의 금융자산 보유)에서 89.5%가 이같이 응답했다.
이를 두고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는 등 현금 흐름 전반에 대한 고민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연금 상품들을 출시하며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끌어오고 있지만, 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하는 상품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상품이 있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되기 때문에, 고가의 주택에 비해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세대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 역모기지론도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 연금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 받으면서 거주를 보장받게 되고 혹여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 종신형 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달리 공시 가격이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한다.
또한 배우자마저 사망하게 되면 미리 정해진 처분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귀속권리자에게 제공하는 개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해당 상품과 관련해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매월 연금을 수령하는 개념의 이 상품은 실제 현장에서 출시 이후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