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소원 분리, 안타깝게 생각···인사교류·처우개선 등 노력”
2025-09-08 서승리 기자
이 원장은 8일 금감원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공지에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금감원 대다수 임직원은 감독체계 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장으로서 임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회 논의 및 유관기관 협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금감원-금소원의 기능과 역할 등 세부적 사항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직원 여러분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고 이를 위한 소통의 장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감독체계가 마무리되기까지 할 일이 많은 만큼 최선의 개편방안이 준비될 수 있도록 원장인 저부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체계 개편 발표에도 차질없이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감독체계 개편 발표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저와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이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관세 영향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상존하는 만큼 우리 본연의 역할인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금감원에서 금소원을 분리·신설하고 두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금융감독 체계 개편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노동조합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 기능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제대로 작동하는데, 이를 기계적으로 분리하면 감독 기능 간 충돌, 감독·검사와 소비자보호 업무가 연계된 원스톱 서비스 붕괴, 검사·제재 중복으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직 분리는 자리 나누기”라며 “이미 금감원, 금융업계, 전문가 대부분 금소원 신설에 반대의사를 밝혔고 국회 입법조사처 또한 감독기관 간 충돌과 금융시장 불안정을 우려하며 신중한 검토를 권고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