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첫 경쟁 대상에 장률 감독 ‘루오무의 황혼’···감독상은 ‘소녀’ 연출한 수치 감독

2025-09-27     김준혁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신설된 경쟁부문 대상에 ‘루오무의 황혼’이 선정됐다.
 
지난 26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에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이 호명됐다.
 
‘루오무의 황혼’은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받은 엽서를 들고 중국 소도시 루오무를 찾은 여성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전 남자친구의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을 그렸다.
 
장률 감독은 “영화를 관람하신 뒤 작품이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배경지(루오무)를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영화 관람 후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제가 직접 가이드를 해드릴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에는 ‘소녀’를 연출한 수치(서기)에게 돌아갔다.
 
배우 출신 감독인 서기는 “특히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싶고 그의 지원이 없었다면 제 첫 작품인 ‘소녀’도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가진 모든 소녀들에게, 용감하게 집 밖으로 나가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녀’는 수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 아래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녀의 삶을 그렸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충충충’의 한창록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 감독은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상까지 받게 되어 꿈 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배우상은 ‘지우러 가는 길’의 이지원 배우와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기타무라 다쿠미, 하야시 유타, 아야노 고가 수상했다.
 
예술공헌상에는 ‘광야시대’의 미술감독인 리우 창과 투 난에게 돌아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신설하면서 아시아 영화 총 14편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두고 경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