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앞두고 ‘김정은 회동설’ 부상···전 NSC 부보좌관 “가능성 열려 있다”
2025-10-27 진민석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또 한 번 외교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Newsmax)의 시사 프로그램 ‘더 카운트(The Count)’에 출연한 케이티 맥팔런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트럼프로부터 항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을 하리라는 점”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맥팔런드 전 부보좌관은 “현재 공식적으로 잡혀 있는 일정은 없지만,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고 그 결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중단된 시기가 있었다”며 “그 만남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인식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그 경험으로 북한 측의 신뢰를 얻었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번 방한에서도 그 관계를 다시 활용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집권 1기 동안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그리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 총 3차례 회동했다”며 “만약 이번에 회동이 성사된다면 2019년 판문점 회담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마주하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DC를 출발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 협정 체결을 주재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29일 한국을 방문해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30일에는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동승한 기자단의 질문에 “(김정은이)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2019년 6월)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간다’고 썼더니 김 위원장이 연락해왔고, 판문점에서 만나게 됐다”며 “그가 이번에도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certainly open to it)”고 답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사이에 북한 변수를 관리하기 위한 트럼프식 ‘깜짝 외교’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북한 관련 별도 일정은 없다”고 밝혔으나, 전직 외교·안보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돌발적 결정 패턴을 고려할 때,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단시간 회동이나 메시지 전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