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반도 전쟁 상태 끝내겠다”···北 김정은 회동 무산에도 평화 의지 표명(종합)

2025-10-29     진민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전쟁 상태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평화 정착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합리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과 당신의 팀,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잘 지낸다. 단지 이번에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며 이번 방한 기간 추진했던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무산됐음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발신했지만, 북한으로부터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의 초점은 그것이었지만, 우리는 다른 방문에서도 김정은과 함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일은 합리적(common sense)이며, 인내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아직 남아 있는 먹구름”이라고 표현하면서 “당신과 협력해 그 하나 남은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남북 대치 상태 해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미 산업 협력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master)”라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산업 1위였지만, 이후 잘못된 결정과 관심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한국과 함께 필라델피아 조선소 등에서 다시 조선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미국이 짧은 기간 안에 다시 정상권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오랜 특별한 유대를 공유해왔으며, 지금처럼 강한 적은 없었다”고 말하며 “AI를 비롯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28일) 일본에서 일본 도요타의 10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있는 많은 한국 인사들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협상해왔고, 그들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들이었다. 그게 당연한 일이며, 우리는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미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핵심 인사들이 동석했다. 최근 부임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