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北 김정은, 결심하면 짧은 시간 내 풍계리 ‘핵실험’ 가능성 있어”

[2025 국정감사]

2025-11-05     김유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국방정보본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결심한다면 이른 시일에 풍계리 3번 갱도를 활용한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 군사 동향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 및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 무력시위를 지속하며 국제사회에 북핵 능력을 용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등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해 핵물질 확보에 노력하고 다종다수의 핵탄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한의 군사정찰위성과 관련해 “기존 위성 대비 해상도가 더 높은 정찰위성 확보를 위해 러시아의 기술지원 아래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하며 폐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다시 시설이 가동되는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비행능력 1만3000㎞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고 지금까지 실제 사거리로 고각발사만 했는데, 정상 각도로 발사하려고 핵심기술을 검증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 공격을 당하면 핵으로 보복하기 위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R급 잠수함 전력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핵잠수함 건조 등 은밀하게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플랫폼도 개발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후 중국의 대북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 기조 속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침묵하며 몸값 불리기를 하고 있다”며 “9월 4일 정상회담 후 북·중의 전면적인 발전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중국의 대북 수출이 연간 기준 30% 증가했고, 직전 달인 8월과 비교하면 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