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에 공산주의자 앉혔다”···맘다니 당선에 ‘이념 공세’
2025-11-06 진민석 기자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의회 민주당이 미국에 어떤 짓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면 어제 뉴욕시 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며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 자리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수년간 경고했듯, 우리의 적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나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마이애미는 곧 뉴욕의 공산주의를 피해 달아나는 이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애미는 쿠바 난민들이 대거 정착한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빗대 ‘반(反)공산주의의 상징 도시’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주의와 상식(common sense) 사이의 선택 앞에 서 있다”며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재집권 1년을 기념하는 행사 성격으로 진행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1년 성과를 나열한 자료를 별도로 배포하며 ‘정권 안정’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2024년 11월 5일, 미국인들은 우리 정부와 주권을 되찾았다”며 “우리는 어젯밤 뉴욕에서 주권을 잠시 잃었지만, 잘 처리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산주의자가 뉴욕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지켜보자. 우리는 뉴욕이 실패하길 바라지 않는다. 어쩌면 약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Fox News) 인터뷰에서도 “맘다니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연방 차원의 많은 승인을 내리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첫발을 잘못 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싱턴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한 것은 민주당 내 진보 성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 색채로 평가받는 맘다니의 민주사회주의적 공약을 민주당 전체의 성향으로 일반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도파와 진보파 간 노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당내 중도파는 경제·치안 등 현실적 의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맘다니를 지지하는 진보진영은 부유층 증세와 복지 확대를 통해 새로운 유권자층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