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비중 임박···전체 자산 중 17.5%
2025-11-07 서승리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기금운용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초과하는 수치로, 초과 허용 범위를 고려한 17.9%를 넘어서는 경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해야한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중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11.5%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 14.8%까지 올라섰다. 이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이달 17%대까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 고점을 돌파하는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범위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주식 비중이 기준치를 넘어서는 경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환율과 금리 상황 등 시장 지표를 고려해 리밸런싱을 검토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시장은 국민연금의 향후 자산 배분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 확대가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원화 약세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희은 한국은행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순대외자산 안정화 기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중 확대가 지속되며 안정화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며 “자본의 해외 유출로 국내 시장 투자 기반이 약화될 수 있고, 환율과 통상 압력 등 부정적 측면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순대외자산의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MSCI 선진 지수 편입 등을 추진해 외국인 자본이나 국내 투자여건을 활성화해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은 의무 절차가 아니기에 시장 변동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시장 안정성과 장기 수익률 등을 근거로 예외 적용을 허용한 바 있다. 실제로 과거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국내 주식 비중이 설정 기준 밑으로 떨어졌음에도 국민연금은 즉각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도 상단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 기준선을 맞추기 위해 곧바로 매도하기보다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시차를 두고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