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꽃게철 NLL 대형 경비함정 투입···24시간 단속에도 中어선 기승
2025-11-12 김시온 기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꽃게 가을어기가 시작된 9월부터 10월까지 2달 동안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하루 평균 190여척의 불법 중국어선이 출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30~40척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국내 꽃게 조업은 4~6월 봄 어기와 9~11월까지 가을 어기만 허용되는데, 봄 어기 당시 꽃게 조업량이 급감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불법 중국어선이 증가하면서 어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해경이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9월 해경은 서해 NLL 인근 해역에 1000~3000t(톤)급 대형 경비함정 1척과 500t급 경비함정 3척, 특수기동정 2척 등 총 6척을 배치해 24시간 단속 체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달 25일 항공 순찰 중이던 해경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69t급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지난 9월 14일에도 인근 해역에서 246t급 중국어선을 나포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불법 어선들의 기술이 고도화되고 방식도 치밀해지면서 해경들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중국어선들이 레이더와 지도에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GPS(위성항법시스템) 플로터를 갖추고 선박을 대형화해 장비 성능과 레이더 탐지거리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해 NLL 해역의 접경 해역 특성상 우리 해경이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점을 악용한 ‘치고 빠지기식’ 불법 조업에 속수무책이다.
일부 중국어선의 경우 선체 양쪽에 쇠창살과 철조망 등 등선 방해물을 설치해 북한 해역 쪽으로 도주할 시간을 확보하거나, 기상 악화를 대비한 홋줄로 선박을 여러 채 묶는 ‘연환계’를 펼치면서 불법 조업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 분포 척수와 불법 조업 행태에 따라 수시로 단속 세력을 늘리고 있다”며 “꽃게 가을어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