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빚투’ 열풍에···10월 가계대출 4.8조원 ‘급증’

2025-11-13     서승리 기자
▲ 이미지=챗GPT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둔화 양상을 보이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확산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0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증가액인 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네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특히, 과거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범으로 지목된 주택담보대출이 둔화했음에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한 달간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기타대출은 7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 2조4000억원 급감했다. 다만, 10월 들어 9000억원 규모의 신용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담대는 3조2000억원 증가하며 9월과 비교해 증가폭이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에서 2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제2금융권은 전월과 유사한 1조1000억원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금융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4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기타대출은 전월(5000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해 1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1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8000억원 감소)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구체적으로 보험사가 3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증가로, 여신전문금융회사 역시 1조10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저축은행은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신 사무처장은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량목표 범위 내에서 원활히 관리되고 있으나 대책 이전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라 연말 주담대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상 11월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시기인 만큼, 향후 가계부채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