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반도체 호조로 상반기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
2025-11-14 김준혁 기자
14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과 비교해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의 표현이 새로 추가됐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 역시 최근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 위축,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기본적인 경기에 대한 인식은 (지난달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일부 워딩이 조정된 것은 3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소비가 괜찮았던 부분, 건설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들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등 내수 개선에 대해서는 지난달에도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 개선 흐름’이라는 말이 있었기에 소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9월 소매판매는 내구재(3.9%) 판매 증가에도 준내구재(-5.7%), 비내구재(-0.1%)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10월 소매판매는 백화점 카드 승인액 증가(5.6%) 및 양호한 소비심리지수(109.8)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4.7%)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9월 설비투자지수 또한 기계류(9.9%)와 운송장비(19.5%)가 모두 늘어 12.7% 상승했다.
기재부는 “9월 국내 기계수주 증가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제조업 평가가동률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3분기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으나 9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1.4% 증가했다.
향후 긍정적 요인으로는 건축허가 면적 증가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는 9월 건설기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조정 가능성 등이 꼽혔다.
10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으며 수입은 1.5% 감소해 무역수지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또한 경상수지가 9월 134억7000만달러 흑자, 금융계정이 129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으며 10월에도 흑자 흐름 지속이 예상됐다.
9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1.2)이 줄었으나 건설업(11.4%), 서비스업(1.8%) 등이 증가해 1.0% 성장했다.
10월 고용은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늘었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상승세 등으로 2.4% 올랐다.
정부는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성장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AI 대전환,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